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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사회

최루탄 등장의 날 멀지 않았나?

by 레몬빛망울 200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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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시끄럽다. 인터넷을 보면 온통 용산에서 있었던 사고로 들끓고 있다.
촛불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한다. 경찰들도 모이기 시작한다. 이들이 다시 한곳에 모이고 있다.
돌이 날아다닌다. 화염병도 날아다닌다. 쇠파이프와 각목도 등장한다.
경찰의 진압이 시작된다.....

작금의 이런 상황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쩌다가 지금 우리가 이렇게 되었는가..
다들 너무 흥분하고 있다. 시민들도, 정부도. 양측 다 대화의 소통은 없다. 자기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물리력 행사 뿐이다.

국민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정부도, 정부가 들어주지 않는다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시위대도, 어느편도 들 수가 없다.
단지 그 싸움 속에 안타깝게 죽어간 철거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경찰의 죽음과 화상과 부상이 안타까울 뿐이다.

시위 양상과 진압을 보면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마치 80년대 시위를 보는듯 하다.
필자는 그동안 많은 시위 현장을 보아왔다. 80년대 90년대 초반의 시위. 정말 격렬했다. 전쟁이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들어 시민의식의 변화와 정부의 진압방식의 변화로 한동안 평화적 시위가 정착되었다.
시위현장에서 화염병, 위험 무기들이 줄어들고, 그에 맞춰 경찰쪽도 인내진압, 무최루탄원칙으로 대응했다.
그래서 98년 이후 시위현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매캐한 냄새는 없어졌다. 가끔 격력 시위 현장이 발생하여 화염병이 몇개씩 터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시위가 그런 위험성은 최대한 배제한 채 평화적으로 하려는 노력을 보여왔다.

최루탄 냄새를 맡아보았는가? 요즘 젊은 세대들은 최루탄이 뭔지 잘 모를것이다. 그 냄새와 그 고통도.
사과탄, sy44탄, 다연발탄, 휴대용 분사기 등 정말 많은 종류의 최루탄이 있었다. 이것들을 한번 접하게 되면, 몸에 있는 모든 구멍에서 액체가 흘러나온다. 군대에서 화생방 훈련을 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그 고통이 얼마나 힘들고 벗어나고 싶은 고통인지.
시위 현장에서 이런 최루탄이 없어진것만 해도 얼마나 우리 시위가 발전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의식이 성숙하고 변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점점 흔들리고 있다.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우리는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는것 같다. 시위도 진압도 나라 경제도...
시위현장에서 강경노선들의 불법시위가 점점 강해지고, 쇠파이프와 투석, 결국은 화염병까지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그에 맞서 경찰은 강경진압으로 곳곳에서 양측의 대치가 벌어져 서로 피를 흘리고 감정의 골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지금 상황 같아선 언제 다시 최루탄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경찰이 최루탄 무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화염병이 등장하고 점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시위가 격렬해지면 결국 경찰도 똑같이 대응을 할것이다.
우리 모두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건 아니라고 본다. 겨우 지켜졌던 시위문화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서로 걷잡을 수 없는 골이 생기고 시위와 진압은 점점 더 격렬해져 양측 다 회복불능이 될지도 모른다.

이번 용산사고로 인하여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다. 하지만 그 맞은편에선 위험한 불법 시위 도구를 사용해서 그렇다는 말도 있다.
누구 말이 옳은 것일까? 누구 편을 들어야 할 것인가?
어차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자신의 이익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하지만 어느쪽에 서서 편을 들던 더 이상의 흥분은 위험하다. 흥분을 하면 이성이 마비되고, 이성이 마비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국민들 모두가 바라는건 모두가 평화롭게 잘사는것이지 나라가 뒤집어지고 망하는것이 아니지 않는가? 
시위 현장에서 더이상의 화염병과 불법시위도 경찰의 강경진압도 이번 일을 해결 할 수  없다.
더 이상의 분열과 대치는 점점 더 국민과 경제를 힘들게 할 뿐이다.

여기서 선을 더 넘어가면 이제 더 이상 양측의 타협은 힘들어 보인다.
정부는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게 뭔지 좀 더 생각을 하고 정책을 실행하고, 국민을 향해 귀를 열어야 하고, 국민들은 더 이상의 흥분과 분노는 가라 앉히고 대응 할 필요가 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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