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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사회

박찬호, 이제 그만하고 쉬어라!

by 레몬빛망울 2009.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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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박찬호 선수 경기를 처음 본 것이 중고등학교 때가 아닌가 싶다.
고향이 부산인 나는 광적인 부산의 야구 열기 때문인지 축구보다는 야구를 접할 기회가 더 많았다.
이런 나에게 홀로 당당히 미국을 건너가 세계에서 야구를 좀 한다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경기를 하는
메이져리그에 한국 사람이 당당하게 거기에서 싸운다는 것은 충격과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가 처음 LA다져스에 들어가 메이져리그 신고식을 가지고 얼마 안되 다시 마이너리그로 떨어졌지만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땐 그가 뿌리는 광속구와 삼진 퍼레이드는 그때 대한민국에 닥친 IMF로 꽉 막힌
국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소화제이자 희망이었다.
우리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조그만 대한민국에서 건너간 박찬호가 미국에서
대 선수들을 헛스윙으로 삼진을 잡으며 파이팅 하는 모습은 힘든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기쁨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지금 울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선발경쟁에서 멀어져버린 그가
이번 필라델피아와의 계약을 통해 다시 한번 선발로서의 재기를 노리고 미국으로 갔으나
13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밝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팀내 위상이 선발경쟁에서 밀려 구원투수로 뛰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그를 위해 마련된 기자회견이
같은팀 동료의 약물투여 사실 기자회견에 밀려 취소가 되는 그런 일도 생겼다고 한다.

이런 그의 현재 구단내 위치에서 WBC에 참가해서 뛴다는건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국민들에게 미안하지만 대표팀 참가를 할 수 없고 앞으로도 힘들것 같다는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나는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그의 뜨거운 눈물에 나도 함께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그는 이제껏 구단내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국가가 부르면 달려왔고, 그가 부상에 늪에서 힘들어 할 때도
국가대표로서 참가하여 최선을 다했다. 아마 그가 현재 이렇게 힘들고, 부상에서 힘겨워 한것이
그가 무엇보다도 우선시 한 국가대표 선수로서 나라와 국민에 보답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렇게 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그에게 더이상 국가대표로 나와서 나라를 위해 힘써라! 라고 말을 할 수 가 없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을 알기에 그가 선발경쟁 때문에 더이상 국가대표를 하기 힘들것 같다는 말에
그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욕할 수가 없다. 그의 눈물에 함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아마 대한민국이 힘들 때 그가 우리에게 준 희망과 용기를 보지 못하고, 근래 성적이 부진해 선발경쟁에서 밀려, 구단을 옮기며
힘들어 한 모습만 본 어린 학생들은 그에게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나쁜놈이라고 인터넷을 통해 악플과 욕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부하고 싶다. 그는 우리가 힘들 때 우리에게 힘을 줬고,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준 사람이라고!
자판 몇자 두들겨서 욕할 수 있는 그런 대접을 받을 사람은 아니라고!
이제는 쉬어라! 더이상 나라와 국민들 생각은 하지말고 자신을 위해서 뛰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 뜨거운 눈물 우리 국민 모두 이해하니 이제는 우리가 박찬호 선수의 힘이 될테니 다시 한번 멋지게 재기해서
예전과 같은 멋진 모습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힘을 달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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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기자회견을 갖고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을 공식 발표했다.
12일 '팀61'을 통해 13일에 필라델피아와의 계약 상황과 WBC 관련 최종입장을 밝히겠다는 그의 말에
모두 내심 박찬호가 WBC에 참가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불참 소식은 아쉬움을으로 다가왔다.

WBC 출전 여부와 관련해 박찬호는 FA계약이 '2년 선발투수 보장'이 될 경우를 한정해 WBC 출전할 의향을 보였으나
이번에 필라델피아와의 계약 중 구단장과의 면담을 통해 자신이 느낀바로는 현재 자신의 상태로는
구단에서의 위상이나 위치가 너무나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고 왔다고 그가 전했다.
이대로라면 선발은 힘들고 구원투수나 나올 수 있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와 1년 계약을 맺음으로써 입단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으로의 출전이 힘들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리고 향후 국가대표 선수의 자리도 고사하며 실직적으로 국가대표 은퇴선언을 하게 되었다.

"구단에서 신체 검사 통과 후 선발 경쟁과 더불어 필라델피아에서 자신의 위치와 앞으로의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마련 되었는데 WBC 출전에 관련해 재차 묻자 팀에서는 '출전을 하던지 하지 않던지 그에 대해 지원하겠다.
그러나 WBC 출전 시 팀 내 입지를 굳히는 데는 장애가 될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에 박찬호는 " 욕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그의 팀내 위상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데 WBC서도 잘하고
시즌에서도 잘한다는 게 현재의 나에게는 욕심이 될 것 같다 " 라고 이야기한 뒤 아쉬움으로 눈물을 쏟았다.

국가대표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은퇴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 박찬호.
새로운 팀에 입단해 최선을 다해서 선발 경쟁에서 이겨 좋은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라며 그의
기자회견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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