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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ife

붉게 불타는 용산

by 레몬빛망울 2009.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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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월요일인가? 용산에 일이 있어서 갔을때 찍은 사진이다.
용산역 주자창을 나와서 뒤쪽으로 전자랜드로 연결되는 터널같은 육교가 있는데 이 육교는 철로를 가로질러 전자랜드로 연결된다.
이날 용산역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오랜만에 온김에 용산전자상가나 구경갈까 싶어서 뒤쪽을 통해 터널로 들어갔다.

시간이 5시 약간 넘어을때로 기억하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철로 뒤쪽으로 건물이 늘어서 있고 그 건물 뒤쪽으로 해가 스르르 마지막 빛을 밝히며 사라지고 있었다.
그날 따라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시야도 맑아서 해지는 모습과 노을이 정말 이쁘게 보였다. (아래 계속)

가로사진은 클릭해야 원본사이즈로 보입니다.(화질 저하가 생기네요. 블로그에서 사이즈를 자동으로 변환 시켜서 그런것 같습니다.)



용산이 온통 붉게 물들었다. 오랜만에 보는 노을이라 기분이 좋아져서 카메라를 꺼내서 셔터를 눌렀다.
사람들이 다들 바쁘게 통로를 지나다니고 있는데 나 혼자 창문 밖 노을을 한참을 가만히 서서 찍고 있었더니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다들 흘낏흘낏 쳐다보고 갔다.
하지만 남들이 쳐다보는게 무슨 대수랴...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용산 하늘을 불태우듯 새빨갛게 물들이던 태양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건물뒤로 완전히 사라지고 어둠이 찾아왔다.

그렇게 지는 해를 한참동안 구경하고 난 뒤 전자상가에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새빨간 용산의 하늘... 정말 이뻤다. (아래 계속..)

그런데....
내가 그 사진을 찍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용산의 하늘이 붉게 불타올랐다.
이번엔 정말 새빨간 불길이 불타올랐다. 사람들의 비명소리. 하늘을 찌를듯이 타오르는 불길. 매캐한 연기.
티비를 통해서 보여지는 용산의 하늘은 내가 그때 바라 본 그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붉은 하늘이 아니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 사고로 죽은 철거민들, 경찰관, 모두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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