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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이야기

마더 짝퉁 레드카펫 논란으로 보는 우리의 슬픈 레드카펫 현실

by 레몬빛망울 200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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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짝퉁 레드카펫 논란으로 보는 우리의 슬픈 레드카펫 현실
모 매체에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마더'가 현지에서 '짝퉁'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해 빈축을 샀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는 경쟁부분 영화와 비경쟁부문 영화가 초대가 되는데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대된 영화이기 때문에 그들은 초대 받지 않은 레드카펫 행사에 등장을 했고, 그래서 봉준호, 김혜자, 원빈, 진구 등 '마더' 팀은
초대받지 않은 행사에 등장한 불청객으로 짝퉁 레드 레드카펫을 밟았다는 기사를 냈다.

그래서 이 짝퉁 같은 레드카펫 진행은 여러모로 빈축을 많이 샀다고 기자는 말하고 있다.

여기에 다른 매체는 그 매체의 기자가 잘못 알고 글을 쓴 것이라며, 전날 박쥐의 레드카펫에서 보듯 경쟁부문, 비경쟁부문에 초대받지 않은
머라이어 캐리나, 일반적인 관객으로 왔던 다른 배우들처럼 레드카펫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 때문에 짝퉁 레드카펫이라는 말 자체가 웃기다는 다는 내용으로 조목조목 반박하며 기사를 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앞서 짝퉁논란을 일으켰던 매체는 단지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들을 낚시하기 위해 쓴 글로 보인다.
레드카펫 짝퉁 논란 자체가 논리 자체도 약하고, 현실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짝퉁 논란을 일으킨 매체를 비판하며 글을 쓴 매체의 말처럼 레드카펫 행사가 짝퉁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배우들의 레드카펫 문화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이 더 가슴에 와닿기 때문이다.

예전에 필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백상예술대상때 있었던 레드카펫 행사에서 우리 배우들이 보여줬던 레드카펫 행사 문화에 대한 슬픈 현실에 대한 글을 썼었다.

우리나라에는 한해 수많은 영화제와 시상식이 열리고, 그때마다 꼭 레드카펫 행사가 열린다.
그래서 좀처럼 우리가 사랑하는 배우들을 볼 기회가 없는 팬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팬들을 볼 수 있는 레드카펫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서 저녁 늦게 시작하는 행사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취재진 역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새벽부터 자리를 잡고 하루종일 그들을 기다린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린 결과는 시작 직전에 와서 단 30초.. 그것도 시간에 밀려, 더 늦게 온 다른 사람에게 밀려 얼굴만 보이고 사라진다.
레드카펫 행사는 시작 1시간 전부터 시작하지만 그들에게 레드카펫은 10분전, 20분전의 행사인 것이다.
그러니 그들을 보고 싶어서 온 팬들은 그들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도 없으며, 연예인들 역시 레드카펫을 즐기는 문화 따위는 없다.
그러니 시상식 역시 자신이 수상하지 못하면 참여하지 않거나 수상 하더라도 자리를 일찍 떠버린다.

행사 자체를 자신들의 잔치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자신들은 상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레드카펫 행사 시작전 1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천천히 즐길 여유 따위는 없다.
시상식장에서 상대방을 축하해줄 여유나 마음 따위는 없다.
진정으로 레드카펫 행사와 영화제를 즐기러 오는 배우는 몇 없다.





헐리웃이나 칸 처럼 외국에서 보여지는 시상식장의 모습을 보면 연예인과 배우들이 함께 즐기며 축하하는 자리를 가진다.
레드카펫은 그런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자리이다.
지금과 같은 레드카펫 행사는 하나마나한 행사이다.


그런데 이렇게 한국에서 하던 레드카펫 행사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우리배우들은 외국에서도 똑같이 하고있다.
한국에서 해보지 않았던 그런 어색한 자리를 국제적인 영화제에서 하기가 쑥쓰러웠던 것일까?
매번 30초도 안되는 시간에 끝내버리는 레드카펫 행사를 하던 우리에게 몇십분이란 긴 시간은 아마 행사를 축하받는 즐거운 자리라기 보다는 지옥과도 같았을지 모른다.
평소에 우리도 레드카펫 행사를 팬들과 만나는 소통의 자리로 즐겁게 즐기는 잔치의 자리로 왔다면 그렇게 짧은 시간에 끝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번 '마더'의 레드카펫 행사의 기사를 보면 레드카펫에 선 외신 사진기자들의 무관심 했다는 말이 있다.
레드카펫 라인에서 사진을 찍은 기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외신기자가 기본적인 셔터만 누른채 카메라를 내려 놓았다고 한다.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고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지도 안았고 그들에겐 생소한 동양배우 그 이상의 의미가 아니었기 때문에 호응이 없었고,
그래서 우리 배우들은 짧게 레드카펫을 마치고 들어갔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야 모든 국민이 알아봐주고, 좋아해주는 배우일지는 몰라도 외국에 나가면 한국배우들을 알아주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자신이 당당하고, 자신 스스로가 그들을 끌어당기지 못하면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했던가?
외국 매체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매력으로 그들을 끌어당기면 된다.
하지만 우리 배우들은 그렇지 못하다.
부끄럼이 많은 것인지 당당함이 없는 것인지 평소 한국에서 하던 레드카펫 행사처럼 손만 흔들고 그냥 들어가버린다.
그러니 안그래도 잘모르는 나라에서 온 배우들을 관심있게 보는 해외 기자들은 더더욱 없다.
해외에 나가서도 당당하게 즐기지 못하고, 자신들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우리의 레드카펫 문화 현실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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