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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사회

MBC가 망쳐버린 김연아 아이스쇼 방송

by 레몬빛망울 2009.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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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망쳐버린 김연아 아이스쇼 방송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고양 킨텍스(KINTEX)에서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가 열렸다.
이번 아이스쇼는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세계 여자 싱글 피겨의 최고가 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아이스쇼라 많은 기대를 모았다.
김연아 이외에도 많은 인기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이스쇼라 이번 아이스쇼에 대한 기대는 여느 다른 아이스쇼 보다 더욱 컸다.

운좋게 아이스쇼 티켓을 구한 팬들은 현장에서 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고, 여유가 되지 않거나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26일 MBC를 통해서 방송될 방송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사진 MBC 방송 중)
드디어 24일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가 시작이 되었고, 김연아 선수가 '돈트 스탑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리한나) 곡에 맞춰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새갈라쇼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더욱 26일 방송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
김연아 팬카페와 디시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 등 많은 팬들이 새 갈라쇼에 대한 궁금증에 목말라 하였고,
아이스쇼를 다녀온 팬들은 이번 아이스쇼에 대한 감상과 후기를 구경하지 못한 팬들에게 너무나 엄청난 아이스쇼였고 벅찬 감동에 말을 잇기 힘들었다고 알려주었다.


김연아 선수는 이번 새 갈라쇼 '돈트 스탑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리한나)을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소녀다운 귀여운 모습이나 우아한 모습을 벗아나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성의 모습을 한껏 보여주었고, 이전 갈라쇼 였던 '골드' 에서는 빅마마가 라이브와 함께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뮤지컬팀의 공연도 있었고, 댄스팀과 아이스팀과의 댄스배틀도 있었고, 세계 톱피겨 스타들이 모두 모여 정말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드디어 26일, MBC를 통해 이번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가 방송을 통해 보여졌다.
그동안 언론 매체나 아이스쇼를 다녀온 팬들을 통해서 사진과 소식만을 들은 팬들은 모두 이번 아이스쇼를 보기 위해 MBC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동안 방송을 주도했던 SBS가 아니라 MBC가 처음으로 방송을 맡았는데 그동안 다들 SBS의 카메라 워크와 앵글을 비난하고 있었기에 MBC는 그렇지 않겠지 하는 기대로 방송을 보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첫 도입부부터 뭔가 이상하다.
다른 선수들 아이스쇼를 보여주는데 자꾸 카메라 워크가 선수들을 쫒아가지 못한다.
거기다 쓸데 없이 상반신 위주의 샷을 자주 당겨서 카메라 앵글도 어색하고 선수들의 사지가 잘려서 보인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설마 김연아 갈라쇼 할때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이런 기대는 무참히 깨져버렸다.

이하부터는 사진과 함께 설명하겠다. (출처 MBC 방송 중)
1번 사진부터 보면 알겠지만 연아가 카메라 앵글에서 사라진다. 사진 밑에 재생 타임라인이 있으니 그걸 살펴보면 얼마나 오랫동안 이상태로 방송이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3번 사진을 보면 의미없이 너무 클로우즈업을 하여 김연아 선수가 동작을 움직임에 따라 점점 아래로 사라져 4번 사진에선 결국 얼굴 위쪽만 잘려서 보이게 된다.
5번 사진에서 보면 또 왼쪽으로 움직인 김연아 선수의 움직임을 쫒아가지 못해 6번 7번 사진에서 보듯 또 사라지게 된다.
9번 사진에서도 얼굴과 다리가 잘려서 보이게 된다.

아이스쇼는 3일간 개최가 되었고 MBC의 방송은 아이스쇼 마지막날 3일째 방송이 되었다.
그동안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었고, 아무리 새 안무라 하더라도 이틀이란 시간이면 카메라 리허설을 통해 앵글과 카메라워크를 예상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화면은 일반인이 찍은 영상보다도 못하다.
피켜스케이팅이라는 것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도 안하고 카메라로 촬영한 느낌이다.

다음 사진을 살펴보자(출처 MBC 방송 중)

1번 사진을 보면 김연아 선수가 점프를 하기 위한 동작을 취하고 있다.
피겨를 아무리 모르는 초보라도 이정도 자세면 점프를 하겠구나 하고 대부분은 예상을 한다.
하지만 앞서 장면에서 말도 안되는 카메라 앵글과 카메라 워크로 걱정을 줬던터라 2번 사진에서 다리가 잘리기 시작하자 슬슬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설마 카메라 감독이 초보도 아니고, MBC가 구멍가게도 아닌데 이정도는 알아서 찍겠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3번 사진부터 보면 알겠지만 김연아 선수의 머리가 잘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회전 내내 몸통만 보인다.
점프 회전을 하는데 풀샷을 찍지 않고 이렇게 당겨서 찍는 앵글은 도대체 어디서 배워온 앵글인지 알 수가 없다.

다음 사진을 보자. 이번 새 갈라쇼에 들어간 스플릿 점프 장면이다.
이장면 역시 점프를 하는 동작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앵글을 크게 잡는것이 좋다.
하지만 이것 역시 어추구니 없이 다리가 다 잘려버린다.
스플릿 점프를 뛰는데 다리가 안보인다.(출처 MBC 방송 중)

새 갈라쇼를 보면서 여기까지 보는 순간 도대체 이 카메라 감독과 MBC 방송사는 생각이 있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정말 프로들이 촬영한 영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터무니 없는 카메라 앵글이다.
하지만 이것은 새발의 피다. 다음 영상을 보자(출처 MBC 방송 중)
김연아 선수가 정지한 상태에서 섹시한 웨이브를 추는 장면이다.
카메라 앵글을 상반신 샷으로 찍은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이게 뭔가? 너무 당겼다.
팔로 웨이브를 하는데 팔이 잘린다.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무리하게 상반신 샷을 당겨 찍었으면 그거라도 잘 찍어야지 2번사진부터 보면 알겠지만 초점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한다.
타임라인을 보면 알겠지만 결국 6번 사진이 될때까지 한참동안 김연아 선수는 촛점에서 멀어져 흐릿해진다.


다음 장면을 보면 더 할말이 없다.(출처 MBC 방송 중)
김연아 선수가 마지막 장면에 자주 하는 스핀동작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쓸데없이 상반신을 클로우즈한 덕분에 김연아 선수의 팔다리가 다 잘려버린다.
도대체 김연아 선수의 팔, 다리, 머리를 잘라야 속이 시원한걸까?

이번 아이스쇼 최대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이 장면이다.
김연아 선수의 예전 갈라쇼 '골드'의 한 장면 중 이너바우어를 하는 장면이다.(출처 MBC 방송 중)
1번 사진부터 보면 알겠지만 김연아 선수가 이너바우어로 들어가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때의 카메라 앵글을 보면 1-2번까지는 풀샷으로 찍어 김연아 선수가 작게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동작이 다 보인다.
그런데 3번사진부터 갑자기 또 상반신으로 당겨서 찍기 시작한다.
결국 너무 당겨 찍은 나머지 카메라가 또 따라가지 못해서 4번에서부터 김연아 선수가 또 사라지기 시작하고 결국 팔만 보인다.
6번 사진에서야 겨우 다시 김연아 선수를 쫒아가기 시작했는데 이게 뭔가?
또 다리가 다 잘리고 김연아 선수의 배만 보인다.
이 장면을 보고 피겨팬들은 '이것은 이너바우어가 아니라 배너바우어다!'라고 MBC 방송사를 비웃고 있다.
김연아선수의 팔다리를 잘라버린것도 모자라 7-8번 사진을 보면 김연아선수의 머리까지 잘라버리고 만다.
불쌍한 우리 김연아 선수 어처구니 없는 카메라 앵글 덕분에 여러번 고생한다.

그동안 피겨 방송은 SBS가 독점으로 방송을 해왔고, MBC가 처음으로 피겨 방송을 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나 싶다.
물론 처음부터 다 잘할 수는 없다. 실수도 할 수 있고, 생각처럼 잘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없다면 최소한 사고는 안나게 전신촬영을 통해 이런 사고는 미연에 방지를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처음 하는 방송이라고 하여도 MBC라는 방송국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거기서 일하는 카메라 감독들이 학생도 아니다.

프로들만 모여서 일하는 곳에서 이런 촬영을 하여 방송에 내보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
3일이라는 행사 기간동안 충분히 카메라 테스트와 리허설을 할 기회가 있었고, 외국 타 피겨 방송이나 SBS가 방송한 자료를 통해 충분히 사전지식을 가지고 연구할 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보면 이런 최소한의 노력은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했던가? 이럴거면 차라리 그동안 욕했던 SBS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주말 저녁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을 시청하려는 피겨팬들에게 즐거움은 커녕 실망만 안겨주었다.
그나마 정식 경기가 아닌 아이스쇼라 다행이긴 하지만 다음에 또 방송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번 실수를 발판으로 더 좋은 방송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P.S. 댓글들을 보니 정치적 의도에 관한 글들이 보이는데 정치적인 의도로 쓴 글이 아닙니다.
분란을 조장하는 댓글은 삼가해주세요.
모처럼 한국에 부는 피겨 바람에 좀더 분발을 했으면 하는 뜻에서 쓴 글입니다.

P.S. 2 댓글을 읽다보니 제가 쓴 글을 서울신문과 조선일보에서 똑같은 기사를 봤다고 저보고 그걸 베껴쓰거나 MBC를 까는 서울신문쪽 사람이 아니냐는 글이 보이더군요.
현재 진상을 확인중인데 서울신문과 조선일보 모두 저와는 관련이 없는 매체입니다.
아마 오늘 다음메인에 제 글이 뜨니 그걸 그대로 쓴것 같은데 오히려 제가 베껴쓴것 같이 되버렸군요.
기사 작성시간을 보면 알겠지만 제가 처음 기사를 작성한 시간이 2009/04/27 03:15 입니다.
다음블로그 뉴스로 송고한 시간이 대략 27일 아침 7시40분쯤 되구요.
서울신문 기사 작성시간을 보시면 27일 오후쯤인걸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일보 역시 작성 시간이 2009.04.27 14:16 / 수정 : 2009.04.27 15:33 입니다.
저는 정치적 의미 없이 좀더 나은 방송을 위해 노력하라고 비판을 한 글을 쓴것 뿐인데 두 매체가 그냥 제 글을 가져다 쓴 덕분에 정치적 색깔 논쟁이 벌어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나름 이름 있는 매체들이 이렇게 할줄은 몰랐군요.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캡쳐장면을 만들때도 혹시나 저작권법에 위반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다음블로그뉴스 법률관련 조항을 살펴봤는데 내용을 보고 문제가 없을것 같아 사용한 것인데, 나름 이름 있는 매체라는 곳에서 이렇게 제 글을 이런식으로 이용할줄은 몰랐군요.
일단 관련 매체에 진상을 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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