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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방송/음악

[포토] 팬들의 무질서와 집단 이기주의, 주최측의 안이함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2008 드림콘서트

by 레몬빛망울 2008.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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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드림콘서트가 서울 잠실 올림픽 경기장에서 6월 8일 7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동방신기, SS501, 에픽하이,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 최고의 인기 그룹이 모두 참가하여 그 열기를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열기가 너무 강해서였을까? 7시에 시작된 공연은 공연시작 20분 만에 중단됐다.
예상 인원 3만 5천 명보다 훨씬 많은 5만 명의 관중이 몰리면서 200여 명에 불과한 통제인원으론 공연장 통제가 불가능 하였기 때문이다.

사고는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터졌다. 경기장에 설치돼 있던 펜스가 뚫리면서 관중석에 있던 팬들이 무대 쪽으로 몰려든 것이다.
팬들이 뒤엉키면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엠블런스가 동원되는 바람에 공연은 20분이 넘게 중단됐다.
이 사고는 일부 팬들이 VIP 석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2층에서 담을 넘어 공연장에 난입했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것이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쥬얼리, MC몽, 에픽하이 배치기 등 국내 최정상급 가수의 대거 출연과 14년째 이어온 전통으로 공연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사랑한다 대한민국 2008 드림콘서트`는 팬들의 무질서와 주체측의 안전불감증으로 실망 그 자체였다.

안전사고 보다 더 놀랍고 충격을 줬던건 팬클럽 간의 대립이었다. 동방신기의 팬클럽인 카시오페아와 SS501의 팬클럽 트리플S, 슈퍼주니어의 팬클럽 엘프의 연대 팬클럽인 `카트엘`이 소녀시대가 공연하는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야광봉은 꺼지고 풍선을 내리는 등 호응이 일체 없었던 소녀시대의 공연은 침묵만이 가득했다.
거기다 소녀시대의 공연 중간중간에 원더걸스를 외치는 그런 알 수 없는 행동까지 하였다.
소녀시대의 공연에 호응을 해주는건 다른 거대 팬클럽 사이에 조그맣게 모여있던 소녀시대 팬클럽의 호응과 야광봉이 전부였다.
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을 살펴보니 조직적으로 팬클럽에서 "침묵"이란 글을 쓴 보드로 팬들을 통제하는 모습이 있었다.
현재 양측은 각 포털을 통해 서로 욕설까지 써가며 맞대응 하고 있으며, 진실을 알 수 없는 각종 유언비어와 서로를 비방하는 글만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사건의 발단이 된 문제가 정확히 어느쪽의 잘못으로 시작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모두의 축제로 시작된 행사가 팬클럽들간의 불화로 엉망이 된 모습을 보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이 사건은 행사 당일과 그 다음날  인터넷 포털을 통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8일 오후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서 이를 지칭하는 `텐미닛` `소녀시대 침묵` 등의 키워드가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

거기다 행사장에 입장을 하려는 표를 못구한 청소년들에게 행사 관계자에게만 주어지는 비표를 판매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취재를 마치고 행사 중간에 일찍 나와서 돌아가던 중 왠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오더니 한손에 가득 비표를 들고 학생들에게 둘러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 돌아왔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비표를 장당 5만원에 팔고 있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좋은 취지로 시작된 행사였으나 주최측의 안전불감증, 팬들의 무질서와 집단 이기심, 무료 행사에서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고 어린 학생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부정부패로 엉망이 되어버린 2008 드림콘서트였다. 팬들의 성숙한 공연 관람문화와 공연 기획사들의 철저한 준비가 아쉬운 하루였다.


행사..그 이후...
행사가 끝난지 4일이 지난 지금 포털에서 전쟁이 났다.
이런 글을 썼다고 지금 이 게시물에서도 싸움질이다. 글을 읽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댓글을 쓰신분이 있는가 하면 이성을 잃고 전체적인 내용은 생각하지 않은채 한부분만 생각하고 비난만 하는 댓글도 있다.
몇일째 '소녀시대 침묵'과 '텐미닛'이 순위권에서 머무르고 게시판에선 욕설과 도배가 난무하고 있다.
얼마전 신해철씨가 방송하는 '고스트 스테이션' 에서 이번 드림콘서트에 관한 쓴소리를 하였는데 그 말이 다음날 포털 기사에 실리자 신해철씨의 홈피와 게시판에 몰려와 아우성을 치고 있다.
욕설과 도배는 기본이다.. 이게 현재 우리의 팬문화이다... 자신의 잘못은 뒤로 슬그머니 숨기고 자신이 억울한 점만 말한다.
과연 모두가 모인 축제의 행사에서 한 가수만을 겨냥하여 야광봉을 모두 꺼버리고, 호응을 하지 않고 거기다 타 가수의 이름을 환호하며 야유를 보내는게 정말 억울한 것일까?
야광봉은 원래 타 가수들 때는 안켰다고 주장하지만 내가 본 모습은 조직적으로 한 가수를 망신 주기 위해 푯말에 '침묵'을 종용하는 글과 통제였다.
거기다 타 가수 이름을 부르며 소리지르는 센스까지!
야광봉을 안켜는것과 호응을 하지 않는것 까지는 이해가 간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가수까지 응원하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니..하지만 조직적으로 통제를 하는것과 개인이 싫어서 호응을 하지 않는건 다르다. 그리고 호응을 하지 않는것과 야유와 타 가수 이름을 부르면서 그 가수의 무대를 망치는건 엄연한 차이가 있다.
백번 양보하고 봐도 이건 잘한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소녀시대의 팬들도 잘못한것이 있고, 카트엘의 잘못도 있다.
양측 모두 잘못한 것이 있다. 하지만 그건 팬들간의 문제이지 그 칼의 방향을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를 하는 가수에게로 돌리는건 옳지 않다. 만약 타 팬들이 모두가 모인 그런 축제의 장소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그런 개망신을 줬다면 카트엘 같으면 어떠했을까? 소녀시대 팬들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을것 같다. 인터넷 포털 기사도 읽어봤고, 각 팬들이 운영하는 갤러리도 들어가봤고 그 글들을 다 봤다. 하지만 대부분의 글은 말도 안되는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와 욕설만 가득했다.
이런 소모적인 싸움을 해봐야 서로의 얼굴에 똥칠만 하는 격이다.

신해철씨의 기사가 난 후 어제 밤늦게 잠을 안자고 방송을 들어봤다.
그 발언 이후 카트엘쪽 팬들이 신해철씨의 홈피와 방송 갤러리에 쓴 글로 인해 또다른 의견을 신해철씨가 말했다.
방송을 끝까지 들어보니 신해철씨의 말이 틀린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일은 드림콘서트에서 일어난 그 일만을 지칭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잘못된 팬클럽 문화와 가요계의 문제점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해철씨의 그런 말을 카트엘쪽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말로 듣고 있는것 같다. 이건 누구의 편을 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들을 옹호해 주지 않으면 다 소녀시대의 편이고 흔히 말하는 소빠인가?? (아마 이런글을 쓰면 나도 '소빠' 라고 불릴것 같다.)
신해철씨가 한 말 중에 어법이 과격해서 걸려 들어야 할 말도 있었지만 내용 자체는 틀린말이 없었고 그 중 특히 이말은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팬들은 그 가수의 얼굴이다. 그 가수의 얼굴인 팬들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욕을 먹는건 그 팬들이 지키고자 하는 그 가수들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지키고 싶다면 자신의 가수가 욕을 먹지 않도록 올바르게 행동하는 그런 팬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지키기 위해 타 가수를 비난하고, 욕하고, 공연장에서 개망신을 주는것과 자신의 가수를 지키기 위해 약간 억울한것도 있지만 그래도 그것을 참아 넘길줄 알고 이성적으로 대처 할 줄 아는 그런 팬들 중 어느 팬이 진정으로 가수들이 원하는 팬일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사진) 2008 드림콘서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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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SS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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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토월을 가득 채운 슈퍼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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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드림콘서트에 처음 참가하였으나 '텐미닛' 이란 안좋은 추억을 남기게 된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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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O Hot 이란 신곡으로 컴백한 원더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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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ne More Time' 이후 새로운 곡으로 활동중인 쥬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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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드림콘서트 리허설 중인 동방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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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드림콘서트 행사를 맞아 특별 초청 된 격투선수 추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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