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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방송/영화

두남자와 한여자의 동거이야기, 키친

by 레몬빛망울 2009.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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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키친'(감독 홍지영)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홍지영 감독의 키친은 두 남자와 한여자의 동거이야기이다. 한지붕 두남자와 한여자! 그냥 보기에는 단순한 불륜, 두 남자의 질투와 한여자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그린 지저분한 영화 같지만 이상하게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의 내용이 지저분하다거나 '주인공들이 이해가 안된다!' 라는 생각은 들지가 않았다. 
아마 여성감독이 만든 영화라 그런지 그런 감정의 수위를 잘 조절했고, 세세한 감정의 변화나 남성이라면 캐치하지 못했을 그런 감정들을 화면으로 잘 보여줘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특히 영화 내내 보여지는 영상의 톤과 화면의 구도 등이 따뜻함과 함께 밝은 느낌을 주어서 불륜이란 무거운 소재의 영화였지만 여주인공인 '모래'가 귀엽고 예쁘게 보였는지 모르겠다. (아래에 계속)


영화중간에 두 주인공인 '모래'와 '두레'의 정사신이 나오지만 에로틱하고 야하다는 느낌보다는 아름답고 이쁘다는 생각이 든 것도 여성감독 특유의 감성이 아닌가 싶다. 
홍지영 감독은 신민아와 주지훈의 정사신에 대해 "노출 수위가 아니라 두 배우에게 진짜 감정을 보여주고 그 느낌을 살려라' 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두 주인공의 불륜의 정사신이었지만 그 장면이 아름답게 그려진것 같다.

키친을 보다 보니 얼마전 개봉했었던 또다른 비슷한 영화가 머리속에서 겹쳐지나갔다.
바로 손예진 주연의 '아내가 결혼했다' 란 영화이다. 보는 내내 영화의 주제나 큰 줄기는 두 영화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어떤 감정에서 보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그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전자인 '아내가 결혼했다'란 영화에서는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여 주인공이었던 손예진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만약 내가 그녀의 남편이었다면 그녀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오며, '손예진 같은 부인을 얻으면 정말 미쳐버리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키친'의 여 주인공인 '모래'를 보게 되면 그녀가 저지른 행동은 용서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녀는 사랑스럽고, 안스럽고,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수도 있을것 같다' 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여기서 두 영화의 차이가 있는것 같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서상 불륜은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며, 불륜을 저지른 상대에게는 연민이나 자비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세상엔 많은 사랑이 있고, 그 사랑의 숫자만큼 많은 사연이 있고, 다양한 사랑의 방법이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바로 그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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