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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 에덴의 동산이 있는 산으로 간다.

by 레몬빛망울 2009.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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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 에덴의 동산이 있는 산으로 간다.
카인과 아벨이 2월 18일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함께 첫 방송을 시작한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20회 방송예정으로 알고 있는 카인과 아벨이 벌써 그 절반인 10회를 방송하였습니다.

카인과 아벨의 홈페이지에 가서 시놉시스를 보면 '뇌의학센터와 응급의학센터의 건립을 놓고 양질의 의료기술선진화가 먼저이냐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는 것이 먼저이냐의 논리 앞에 뜻있는 의사들의 치열한 싸움을 보여준다. 더불어 의료 민영화를 앞세운 다국적기업인 제약회사와 의료기기회사들이 어떻게 대한민국 의료체계를 침투해 들어오는 지를 보게 될 것이고, 자본의 논리로 국민들의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하려는 자들과 그것에 저항하는 뜻있는 의사들의 싸움을 통해서, 한구그이 의료정채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 것인가를 가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는 명제를 믿으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시놉시스를 보면 정말 거창하고, 그동안 TV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줬던 기존의 의학드라마와는 다른 새로운 의학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와 함께, 그래도 꽤 연기를 하는 연기자들이 등장을 하니 작가의 시나리오와 연출의 능력만 좋으면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그런 드라마가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카인과 아벨이 첫방송을 하고 10회가 지난 지금. 예상대로 배우들의 연기는 흠잡을데가 없을 정도로 극에 몰입할 수 있게 잘하고 있습니다.
소지섭씨의 연기야 예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었고, 지난 '미안하다! 사랑한다!' 를 통해 그것을 입증했습니다.
카인과 아벨에서도 그가 보여주는 눈빛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소지섭씨의 상대 배역으로 나오는 신현준 역시 연일 그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이 매체를 통해, 시청자들의 글을 통해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내용 자체는 점점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지고, 극의 전개가 너무 느려서 사람들의 집중력을 흐트리고 있습니다.
거기다 주인공인 초인은 기억을 잃고 난 뒤 언제 기억을 찾을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그를 데리고 있는 영지의 알 수 없는 행동이 점점 심해지면서 작가의 의도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극 전개의 흐름상 개연성도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초인이 기억을 잃고 처음 정보부에서 영지를 만난 장면에서도 그녀가 처음부터 사실대로 그가 한국의 의사이고 누구인지 신원만 밝혔다면
훨씬 빠르게 그의 신원이 밝혀지고 그의 기억도 더 빨리 찾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그가 북한에서 온 사촌이라고 말하게 되고, 결국 그의 신원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는 상태이며, 그의 기억 역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정보부에서 나온 뒤에도 그의 신분을 알 수 있는 상황이 몇번이 있었지만 영지라는 인물의 방해로 결국 그는 그의 신분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보여주는것을 보면 결국 '그녀가 초인을 사랑해서 그가 기억을 못찾게 하기 위해서 그런것이다' 라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것 같은데, 극의 흐름상 꼭 그녀가 그를 사랑해서 그렇게 기억을 못찾게 하고 못떠나게 하는게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벌써 10회가 지난 지금 시놉시스에서 작가가 보여주려고 했던 그 원대한 꿈은 어디로 간 것인지요.
결국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한지민과 소지섭의 사랑, 그리고 소지섭과 채정안의 사랑, 마지막으로 채정안과 신현준의 사랑,
이렇게 네사람이 엮인 사랑 타령만 하면서 처음 시놉시스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큰 스케일의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결국 작가는 의학멜로드라마를 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남은 10회가 있으니 이제부터 시작해서 그 이야기를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놉시스에서 말하고 싶은 그 이야기들을 제대로 다 하려면 10회로는 너무 모자라지 않을까요?
기억을 잃고 그것을 찾는데만 벌써 10회를 썼는데, 지금 이대로라면 제대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려면 20-30회를 추가 방송해도 모자랄 판입니다.
만약 기간안에 드라마를 마치려면 지금과는 다른 무척 스피드한 전개로 다 뛰어넘고 수박 겉햝기 식으로 끝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결국 지금 이상태로라면 제가 드라마 시작전에 우려해서 글을 썼던 내용대로 병원에서 사랑이나 하는 이야기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극의 흐름상 한지민과 소지섭, 채정안, 신현준의 사랑이야기도 여기서 끝나지 않고 드라마가 마치는 그날까지 계속 나올겁니다.

제가 기독교가 아니라 정확한건 잘모르지만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하더군요.
카인과 아벨은 아담과 이브의 아들들입니다. 카인이 형이고 아벨이 동생이었는데 신이 동생인 아벨이 주는 제물을 더 좋아하고 아벨을 더 사랑하자 형인 카인이 질투를 해서 동생을 죽이고, 결국 카인은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해서 도망다니게 된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드라마의 내용도 이것을 모티브로 해서 동생을 질투하는 형이 동생을 죽이려고 하고 그의 모든것을 뺏으려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카인과 아벨이 에덴의 동산에서 있었던 일을 그리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드라마 역시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예상된 남은 줄거리는 기억을 찾은 소지섭은 자신의 연인인 채정안이 신현준과 사랑하고 있는 것을 보고 한지민과 사랑을 하게되고,
신현준과 싸워서 병원을 다시 되찾아오는 건가요?

점점 내용이 의학드라마의 특유의 병과 싸우는 의사와 수술, 병에 고통을 받는 환자와 그것을 대하는 의사의 다른 모습 등을 통한 긴장감을 보여주는  등, 병원과 환자, 의사와의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지도 않은 탈북자 이야기와, 기억찾기, 납치, 살인, 사랑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이것저것 의학드라마와는 상관없는 다른 주제의 이야기만 잔뜩 벌려두고, 흐지부지 사랑이야기로 마무리 될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지금이라도 올라가던 산은 그만 하산하고, 이제 제대로 된 의학드라마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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