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방송/연예,방송일반

표류하는 아이리스 (IRIS), 무소불위의 방송사

by 레몬빛망울 2009. 10. 14.
반응형

표류하는 아이리스 (IRIS)
한국 드라마로는 드물게 사전제작을 하여 방영되고, 제작비 200억원에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 빅뱅의 탑 등..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아이리스가 첫방송도 되기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아이리스의 이런 표류는 벌써 몇달 전 부터 예견되어 왔다.
아이리스의 첫 언론 제작발표회는 2009년 5월 12일에 있었다.
그 당시 아이리스의 첫 제작발표회에는 이병헌, 탑 등 한류스타와 김태희, 김소연 등 국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들의 출연에 국내외 많은 기자들이 모였다.
그날 모인 매체수만 따져봐도 이 아이리스라는 드라마에 언론이 얼마나 관심을 모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 사이에서 말이 돌기 시작했다.
보통 제작발표회를 할때는 대략적인 방송일자가 잡혀서 방송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날 들리는 말로는 아이리스가 아직 KBS와 제대로 된 계약이 되어있는것도 아니고, 편성도 잡히지 않아 언제 방송이 될지도 알 수 없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무려 200억이나 투자해서 만드는 블록버스터 드라마이고, 배우들 역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한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병헌과
당시 식객으로 인기를 끌고 있던 김소연씨, 그리고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하는 김태희, 빅뱅 출신의 탑까지...
엄청난 제작비와 쟁쟁한 배우들을 가지고 만드는 드라만데 설마 그럴리가 ..하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뒤로도 아이리스의 방영 날짜는 잡히지 않았고, 계속 미루어지기만 했다.
그래도 사전제작 드라마라 일반 드라마와는 달리 제작기간이 오래 걸려 방송이 늦어진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KBS와 외주제작사 간의 계약문제로 방송 편성이 계속 미루어졌으며, 계약 자체가 외주제작사에게 너무나 불리한 조건으로 되어 있어, 현재 14일 첫방이 될지 안될지 결정이 안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방송이 코 앞인데도 제대로 계약이 되지 않고 불공정 계약이 문제가 되어 국정감사에까지 이 문제가 지적되었다.

언론과 국정감사를 토대로 나온 내용을 살펴보면 KBS는 외주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할때 편성사정에 따라 방송을 늘이거나 줄일 수 있는 권한을
방송국이 갖도록 하고,
드라마가 조기 종영 될 경우 방송사는 서면으로 통보하면 될 뿐, 제작사는 아무런 권리를 행사할 수 없도록 했다.
그리고 광고 판매량에 따라 KBS가 제작사에 지급하는 제작비도 다르게 계약을 했다.
KBS는 광고 판매량에 따라 제작비를 많게는 한 회에 3,000만 원까지 깎고, 또 시청률이 15% 미만인 경우에도1,000만 원을 더 깎을 수 있도록 했다.
200억이 넘는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외주 제작사에 KBS가 건낸 제작 지원비는 30억 원.
하지만 광고 수익 및 시청률로 인해 KBS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90억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와 이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드물게 사전제작을 하여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200억이라는 제작비를 투입하여 드라마 방영도 하기 전에 중국, 대만 등 7개국에 사전 판매가 될 정도로 관심이 높은 드라마를 방송국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외주제작사에게 너무 그 부담을 지우고 불공정 계약을 하는건 아닌지 생각이 든다.


외국 선진 드라마 제작 환경을 보면 대부분 사전제작을 통한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와 제작 환경으로 양질의 드라마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미드(미국드라마) 같은 경우도 대부분 시즌제로 사전제작되어 방영이 된다.
이렇게 사전제작 같은 좋은 환경 속에서 양질의 드라마를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보여줘야 할 방송사에서,

오히려 좋은 여건으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 보려는 제작사들의 의지를 꺾는 이런 행태로 인하여
우리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 환경은 아직까지도 발전하지 못하고, 죽어나는 스탭들과 쪽대본에 자신의 캐릭터도 잡을 수 없는 배우들...
그래서 결국 날림 제작에 비슷비슷한 내용의 막장 드라마만 만들어지는게 우리 드라마 현실이 아닌가 싶다.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만드는 스텝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좋은 배우와 함께 잘 만든 그런 드라마를 보길 원한다.
정당한 노력에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게 옳지 않는가?
아이리스가 이렇게 몇달동안 표류하게 된 것에는 공영 방송이라고 부르짖는 KBS의 원인이 커보인다.
언론을 통해, 국정감사를 통해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간의 불공정 계약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금...
KBS가 앞으로 어떻게 이 일을 처리할지 시청자들이 두눈 크게 뜨고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반응형